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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박람회 후기

[박람회 전시] GITEX GLOBAL 2024

by rahites 2024. 12. 27.

이번 후기는 벌써 다녀온지 2달이나 지난 GITEX GLOBAL 2024에 대한 후기이다.

 

GITEX(Gulf Information Technology Exhibition)는 중동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로 매년 10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벌써 2번이나 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번 박람회는 지난 도쿄 박람회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시야를 가지고 참석했기 때문에 느꼈던 점이 또 남달랐다. 

 

그 내용을 이번 기회에 잘 정리해 보려 한다.


 

  • 참여 전시 : GITEX GLOBAL
  • 전시 일정 : 24/10/14 ~ 24/10/18
  • 출국 기간 : 24/10/15 ~ 24/10/21

나는 월~금 열리는 박람회 일정 중 수요일부터 3일 동안의 전시를 담당하는 후발대로 참가하기로 하여 화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였다. 아랍에미리트라는 국가는 내가 여행했던 여러 국가들 중 가장 멀었던 장소로 9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였는데, 하필 출장 기간이 논문 제출 마감 기한과 겹쳐 출발 직전까지 공항에서 논문 수정 - 교수님 컨펌을 반복하며 정신없이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출발 이틀 전까지 밤을 새고 하루 전에는 위경련이 나고.. 엄청난 액땜을 하고 출발 한 것 같다.

날 반겨주는 두바이 공항의 롤렉스 시계

그래도 어찌저찌 무사히 도착한 두바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조금의 수면을 취한 뒤 점심 때쯤 팀에 합류하였다. 우리 부스는 메인 홀이 아닌 사이드 홀에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는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물론 B2B가 메인이었던 저번 Startup Japan 박람회보다는 사람이 많았으며 잠깐 시간이 날 때 메인 홀에 구경가보니 확실히 세계적인 박람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메인 홀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지난 박람회를 일본에서 했어서일까 방문하시는 고객분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물론 전문 통역사님이 계셨지만, 손님이 많이 오시는 피크타임에는 나도 1:1 응대를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아랍 특유의 영어를 알아듣는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주셔서 나도 회사나 우리 제품에 대한 소개를 잘 이야기할 수 있었다.

 

GITEX는 전용 어플이 있어서 손님이 오시면 QR코드를 찍어 방문한 분들의 정보를 받아 저장해둘 수 있었고 이는 추후 한국에 돌아와서 Follow-Up을 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일본 박람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B2B 위주였던 일본 박람회와 달리 이번은 B2B, B2G, B2C 등을 가리지 않아 인근 국가의 정부 기관에서 나온 사람들, 구경하러 온 대학생들 등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점이다. 약간 우리나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들과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우리나라 박람회에서는 팜플렛을 나눠주고 이벤트를 해서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으는 반면 GITEX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다.

우리는 한국 공동관으로 다른 기업들과 같이 부스를 운영하였는데 양 옆에 있던 기업들이 인기가 정말 많았어서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3일 내내 다리만 찢었다... 조금은 유연해졌을지도..?

우리가 가지고 나간 제품은 실시간 관절 추정을 통해 운동 피드백을 제공하는 아이템이었다. 때문에 나는 박람회 기간동안 S/W 안에 들어있는 기능 중 몇가지 기능을 시연하였는데, 그 중 대표적인 스탠딩 사이드 레그 레이즈를 가장 많이 시연하였다. 첫날인 수요일은 열정이 넘쳐 몇번이고 수행하였지만, 금요일이 되자 몸이 지쳤는지 수요일만큼 다리가 올라가지는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시연하였으며, 간혹 내가 하는 동작에 관심을 가지고 따라해보시겠다는 분들도 있어 재밌게 부스 운영을 했던 것 같다.

 

손님이 조금 없어 시간이 조금 날 때 1시간 정도 메인 홀을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다. 사실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는 AI 였기에 여러 관을 돌아봤지만 인공지능관 위주로 관람을 진행하였는데, 대기업들이 많아 B2B 위주의 전시를 해서일까 기술적으로 엄청나다고 느꼈던 제품은 많이 없던 것 같다(내가 최신기술이 나오면 기사로 너무 빨리 접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기업을 꼽으라하면 단연 화웨이를 꼽을 것이다. GITEX의 메인 스폰서여서일까 우선 배정된 부스의 크기가 무슨 학교 운동장 하나만했으며, 그 스케일에 압도당해 나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담당자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물어보며 구경을 하고 왔다. 뿐만 아니라 같이 붙어있던 Etisalat and도 드럼을 치는 사람, 움직이는 사람 모형을 갖다 두는 등의 호객을 진행하여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Etisalat and의 움직이는 사람 모형

전체적인 박람회 평을 정리 해보자면, 우선 부스 운영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재밌게 진행하였다. 영어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지난 도쿄 박람회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확대시켜 주었고, 따라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술을 소개해주며 소속감도 향상시키고 대화의 스킬도 늘리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관람적인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인공지능 전시보다 흥미도가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내가 비즈니스 맨이 아니고 최신 인공지능 기술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기술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들은 큼직큼직한 기술들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러 나와 "우리 기술이 이렇게 잘났어요~"라고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박람회를 진행하며 가장 기억나는 손님은 두바이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분이었는데, 컴퓨터 공학쪽을 전공하여 우리의 기술에 굉장히 관심가져 하였다. 때문에 우리 부스에서 오래 대화를 나누었고 주말에 시간이 되면 두바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하셨지만, 이미 다른 계획이 있어 응하지 못해 아쉬웠다.

안녕 두바이~!!

사실 GITEX 후기를 3일 각각 따로 작성할까도 고민하였다. 하지만 워낙 현장이 바빠 내가 만난 사람이 어느 요일에 왔는지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하고 3일동안 진행한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굳이 이를 분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3일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였고,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또한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구경한 두바이라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이여서 언젠가는 다시 한번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수목금의 짧은 박람회 기간을 마치고, 주말 이틀정도 두바이 관광을 한 후 한국으로 귀국하였는데 돌아오자마자 중간고사가 예정되어 있어 두바이 공항에서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중간고사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논문부터 중간고사까지, 정말 다사다난했던 두바이 박람회 출장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바로 논문 작업에 들어간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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