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수업과 회사 업무를 병행하다보니 생각보다 박람회 전시를 보러가거나 부스를 운영할 일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이전에 내가 참여했던 박람회들을 마치 일기처럼 정리해보려 한다. 최대한 그 때의 기억이 날 때 내용을 정리하여 나중에 내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새로운 인사이트나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 참여 전시 : Startup JAPAN 2024
- 전시 일정 : 24/05/15 ~ 24/05/16
- 출국 기간 : 24/05/13 ~ 24/05/18
24년도 가장 처음으로 전시에 참여한 박람회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Startup JAPAN 2024 였다.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으며 이틀동안 B2B를 메인으로 열린 박람회였다. 23년도 코엑스에서 한번 전시 부스를 운영해본적은 있지만, 해외에서 하는 박람회는 처음이기에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출발했던 것 같다.
출국 예정일이었던 5/13일에 대학원 중간고사가 있었어서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바로 공항으로 달려갔었다 😂
일본은 18년도 방문 이후 6년만에 가보는 것이었기에 출발 전부터 이것저것 계획을 열심히 세웠었고, 박람회에 플랜 말고도 다른 놀러갈 곳들을 잘 찾아봤던 것 같다(이건 진짜 놀러다녔던 것이기에 혼자 간직하기..ㅎㅎ..).
물론 놀 생각만 하고 간것은 아니고 일본으로 떠나기 한달 정도 전부터는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 어떤 점을 전시하고 장점으로 내세울지 등을 많이 고민하였다(쇼잉 프로그램 일본어 변환 등 작업 포함).
5월의 일본은 한국보다 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타트업 박람회와는 달리 일본 문화는 포멀한 복장을 중요시한다고 알고 있어서 복장에 있어서 신경이 쓰였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경썼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포멀한 옷(양복, 셋업 등..)을 입고 전시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일반적인 스타트업 박람회와 비슷하게 단체복을 입고 참여한 팀들도 많았고, 편한 반팔에 청바지 정도의 복장이 대다수였던 것 같다. 우리 팀은 전시 전날 유니클로에 가서 카라티에 슬랙스 정도로 깔끔하게 입고 전시에 참여하였다.
전체 박람회 장소 크기를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할당된 부스 크기는 나름 큰편이었다. 나름 포즈 관련 시연도 진행해야하고 3~4명 정도가 하루종일 같이 서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이정도 공간이 아니라면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나중에 전시를 마치고 들었다.
같이간 인원 중 일본어가 가능한 인원은 없었어서 현지 통역사 분을 섭외하여 같이 전시를 진행하였다. 한국어도 잘하시는 분이셨어서 소통에 문제가 없었고, 워낙 바쁠때에는 영어를 섞어서 같이 응대하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B2B 위주의 박람회였다보니 코엑스에서처럼 다수의 학생이나 관람객들이 있지는 않았고, 일본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일본인 80, 외국인 20 정도의 비율이었던 것 같고 한국인분들도 가끔 오셔서 관심을 표했던 것 같다.
일본이라는 해외에까지 와서 박람회를 참여했기 때문인지,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일하는데에는 전혀 힘들지 않았었다. 오래 서있어야 해서 종아리가 조금 아팠던 것 정도(?)를 제외하면 재밌게 부스를 운영했던 것 같고 관람객이 조금 적어지는 시간에는 잠깐 부스를 나와 다른 부스들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B2B 위주의 행사였다보니 내가 관심을 가지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 대한 부스는 많지 않았다(부동산, 여행,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
우리가 참여한 박람회 기간동안 옆 전시장에서는 Sushi Tech Toyko 2024라는 큰 박람회가 진행되었어서, 시간이 나는 시간에 잠깐 다녀왔다. 이쪽은 B2B가 아니라서 그런지 흥미로운 주제들의 전시도 많았고 일본 대학교에서도 다수 출전하여 본인들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였다.
구경다니는데 한국어로 인사해주셔서 감사했다 ㅎㅎ..
이틀이라는 전시 기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고, 저녁마다 맛있는 일본 음식을 먹었던 기억, 조금이지만 도쿄 관광을 즐겼던 기억이 합쳐져 재미있게 박람회를 진행했던 것 같다.
확실히 외국에서 진행한 박람회는 한국에서 경험했던 박람회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열심히 호객을 하는 기업, 가만히 앉아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기업, 흥미로운 제작물을 가져와 가만히 있어도 손님이 많이 몰리는 기업 등의 분포에서는 비슷한 점이 있었지만, 참여자들이 그 기업의 콘텐츠를 즐기거나 대화하는 방식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존재했다.
B2B 위주의 행사여서 그런지 우리 부스에 질문하시는 분들 중에 디테일한 기술을 질문하시는 분은 많지 않았다(이틀에 2명 정도). 오히려 비즈니스적인 활용방안을 많이 질문하셔서 당혹스러울때도 많았는데, 일개 직원의 입장이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경험이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그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다루지 않는 나이기에 한발짝 떨어져 느낀 점도 많은 것 같고, 여러모로 많은 걸 가지고 가게 되는 박람회였다고 생각한다.
이건 여담이지만 도쿄에서 박람회를 진행하던 도중 행복주택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정말 좋아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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